조선업계, 연말 '수주' 쏟아졌다…이란ㆍ러시아서 대규모 발주

입력 2016-12-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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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이란 소재 선사인 이리슬사로부터 총 10척, 7억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일(금)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이리슬사와의 수주 계약식 장면. (사진제공=현대중공업)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연말 무더기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이 이란, 러시아 등에서 대규모 발주를 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이란 국영선사인 이리슬(IRISL)사와 1만45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4척과 4만9000t급 PC선 6척 등 총 10척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7억 달러(약 82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현대미포조선은 PC선을 각각 건조해 2018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하게 된다. 이번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한 선박은 올해 1월 경제제재가 풀린 뒤 이란이 처음 발주한 선박이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8년 이리슬과 총 17척(석유제품선 10척, 벌크선 7척)의 선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2011년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가 시작되며 벌크선 1척을 제외한 16척의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리슬은 이번 발주를 통해 과거 지급했던 계약금을 일부 보전받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막바지 수주성과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더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Sovcomflot)가 발주할 2억 달러(약 2346억 원) 규모의 중형 유조선 4척을 두고 현대중공업과 막판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르게이 프랑크 소브콤플로트 회장이 국내를 방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실무진을 각각 만나면서 "발주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선 수주전에서도 중국 업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야말 프로젝트는 북극해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대규모 자원개발 사업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극심한 수주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비조선 부분을 포함해 올 들어 61억 달러치 일감을 수주했다. 최근 수주가뭄으로 인해 연간 목표를 195억 달러에서 95억 달러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53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해 현재 8억 달러 수주에 그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란에서 발주되는 첫 선박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수주 절벽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영업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수주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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