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문가들 “국내 탄핵정국, 내년 중반까지 불확실성”

입력 2016-12-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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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힌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가 9일 오후 3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들어간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 참여자들도 이번 탄핵 표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해외 전문가들이 보는 향후 탄핵 정국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소개했다.

상당수의 전문가는 탄핵 표결 이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모스코바 기반으로 하는 스페셜라이즈드리서치앤인베스트먼트그룹의 타다시 쓰가구치 펀드매니저는 “시장에서는 한국의 행정부에 변화가 생기면 지금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누가 차기 지도자가 되든 외교정책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런던 소재 HSBC 글로벌 자산운용의 빈치 리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박 대통령의 탄핵 통과 여부나 스스로 사퇴하는 것과 상관없이 내년 중반까지 한국의 국정 공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방식이든 박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 정국 혼란이 끝난다면 이 자체가 호재가 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선 한국의 정치적 경제적 구조 변화로 이어진다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 중심인 한국 경제 특성상 세계 무역과 경제의 하방 리스크,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유로존 붕괴 위기 등 대외적 악재가 한국에 더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 이후 한국의 정치적 경제적 근본적 체질 개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뉴욕 소재 니코 자산운용의 존 베일 전략가는 “한국의 정치와 대기업 간 유착 관계의 근본적인 개혁은 쉽지 않다”며 “이번 스캔들로 갑자기 대기업들이 큰 시련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매튜스 인터내셔널 자산운용의 마이클 오 펀드 매니저는 “현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으나 이번 스캔들이 한국의 기업과 정치 문화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국은행이 부양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JP모건 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의 제슬린 여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한국의 정치 상황은 어려운 상황이고 한국의 경제성장세는 약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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