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최근 불공정 세제 혜택을 받은 혐의로 유럽연합(EU)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미국 외 지역에서 거둬들인 로열티 수입에 대한 납세 국가를 영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조직 운영 슬림화와 비용절감, 유연성 제고 등을 위해 상당한 수의 종업원들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납세국가를 옮긴다고 밝혔다. 즉 영국에 지주회사를 세우고 미국 이외 국가들에서 발생한 로열티 수입 전체에 대해 영국 세무당국에 세금을 낸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룩셈부르크 법인은 현지 매장 운영만 관장하게 된다. 앞서 FT는 지난 9월 EU의 조사 내용을 근거로 맥도날드가 2009년부터 룩셈부르크에 있는 유럽 본사가 벌어들인 18억 달러의 순이익에 대해 평균 1.49%의 세율로 법인세를 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룩셈부르크의 공식 세율은 29.2%다.
이번 발표는 룩셈부르크 당국이 경쟁 법규를 위반해 현지 맥도날드 법인에 유리한 세제를 제공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공식 조사가 진행되는 중에 나왔다. 맥도날드 측은 이번 조치가 유리한 법인세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현재 20% 법인세율을 오는 2020년까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낮은 17%로 내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