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유출 저지 안간힘...마카오서 신용카드 인출 한도 절반으로 축소

입력 2016-12-0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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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계속되는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당국이 도박의 도시 마카오에서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 카드를 이용한 현금 인출 한도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마카오 금융관리국은 유니온페이 카드를 사용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의 하루 인출액 한도를 1만 파타카에서 5000파타카로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전세계 증시에서 카지노 관련 종목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미국 카지노 대기업 라스베이거스샌즈의 주가는 한때 전날보다 13% 주저앉았다. 미국 윈리조트는 11% 폭락했고,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도 7% 떨어졌다. 멜코 크라운 엔터테인먼트도 17% 미끄러졌다.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홍콩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그룹도 한때 10% 이상 떨어졌다.

마카오는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로 일본 도쿄돔(1만3000m²) 11개 크기의 면적에 30개 이상의 카지노가 들어서있다. 마카오의 카지노 수입은 라스베이거스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는 부패 척결 운동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오는 VIP 고객들이 감소하면서 마카오의 실적도 악화했지만, 이곳 카지노 업체들은 레스토랑과 쇼핑센터를 확충하고 가족 고객 유치 전략으로 최근 회복 궤도에 오르던 참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과 돈 세탁을 우려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마카오에는 새로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서 카지노 사업 활성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참의원에서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이 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IR) 법안 심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사회의 도박 의존 현상과 돈세탁 우려 때문에 야당과 집권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 일부 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이 법이 제정되면 일본 정부는 1년 이내에 2단계로 시행 법안을 만들어 IR 선정 절차와 범죄방지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시행 법안이 마련되면 정부는 IR 설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선정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신청 후보지로는 도쿄·요코하마·오사카·나가사키·홋카이도 등이 거론되고 있다.

9일 도쿄증시에서는 카지노 관련주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카지노용 화폐식별기 업체인 일본금전기계와 화폐처리기업체 글로리, 메달 계수기 업체인 오이즈미 등이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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