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 축소·내년 12월까지 9개월 연장

입력 2016-12-0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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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은 8일(현지시간) 열린 이사회에서 국채 등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로 하고, 그 대신 기간은 9개월 연장한다는 절충안을 내놨다.

이날 ECB에 따르면 내년 4월부터 매월 국채 매입액은 600억 유로로 기존보다 200억 유로 줄인다. 양적완화 종료 시기는 원래 내년 3월이었으나 12월까지 9개월 연장한다. 경기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ECB가 월 800억 유로의 국채 매입을 유지하고 내년 3월 종료되는 양적완화 기간을 늘리는 방안이 유력했었다.

ECB는 유로존 19개국의 국채와 유럽계 국제 기구가 발행하는 채권 외에 회사채 등을 매입하고 있다. 은행과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해 경제를 활성화시켜 물가를 끌어올릴 목적에서다. ECB는 작년 1월에 양적완화 도입을 결정, 그 이후 기간을 연장하고 규모도 확대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주요 정책금리도 동결했다.

ECB의 이번 결정은 금융정책의 축을 추가 완화에서 축소로 옮겼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매월 구입 규모를 한번에 줄이지 않고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매우 완만한 속도가 될 것이란 메시지도 담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ECB가 정책의 축을 완화 축소 방향으로 수정한 것은 금융 시장에는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역내에서는 독일 등 강대국들이 금융완화 축소를 요구해왔기 때문. 그러나 이는 자칫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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