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트럼프 만난다…무슨 이야기하나

입력 2016-12-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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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스프린트와 美 3위 이통사 T모바일 합병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블룸버그

손정의(59) 소프트뱅크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손 회장은 미국 내 주요 투자자 자격으로 트럼프와 회동할 예정이나 뚜렷한 어젠다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손 회장과 트럼프 회동 계획이 알려지면서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2.5% 급등해 지난 8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손 회장은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함께 1000억 달러(약 117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해 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 펀드 기금의 일부를 미국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일본과 중국 등에서 투자해 막대한 부를 일궜으나 유독 미국 투자에 대해서는 엇갈린 성적을 기록했다. 손 회장은 2013년 당시 미국 3위 이동통신회사였던 스프린트를 인수했다. 하지만 4위 업체였던 T모바일 공세에 밀려 3위 자리를 내줬다. 손 회장은 자회사인 스프린트와 T모바일 합병을 모색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트럼프 새 행정부가 이동통신 산업에 대해 오바마 정부와 다른 새로운 입장을 취한다면 손 회장의 숙원사업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가와사키 토모아키 애널리스트는 “손 회장이 트럼프와의 회동에서 T모바일에 대해 의논하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새 행정부가 통신 규제에 새로운 접근법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 회장은 앞서 미국 1,2위 업체와 경쟁하려면 스프린트가 T모바일과 합병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전에도 트럼프타워에서 롤스로이스의 북미법인 매리언 블래키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존슨 블랙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 창업자 등 상당수의 재계 리더를 만났다. 이날도 미국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의 트럼프는 렉스 틸러슨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틸러슨은 현재 국무장관 후보직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 측과 소프트뱅크 측 모두 6일 회동 여부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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