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도 전장사업 본격 진출…유럽 자동차부품업체 ZKW 1000억 엔에 인수

입력 2016-12-05 08:07수정 2016-12-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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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라이트업체 ZKW그룹과 인수 최종 협상…자율주행차·전기차 보급 따른 새 사업기회 노려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자동차 전장사업(전자장비사업)에 진출한다. 파나소닉은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용 라이트업체 ZKW그룹을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인수액은 최대 1000억 엔(약 1조290억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IT와 전기 대기업들은 최근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보급으로 창출된 새 사업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자동차 터미널(각종 잭 연결 부위)과 오디오 분야에 강점이 있는 미국 하만인터내셔널을 8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독일 지멘스는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그룹과 전기차용 구동계 부품 합작벤처를 설립했다. 미국 구글은 소프트웨어와 센서 분야에서 자율주행차와도 연계할 수 있는 로봇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신문은 IT와 전기업체의 움직임으로 산업과 국경을 초월한 자동차 부품산업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파나소닉과 ZKW는 인수 계약 세부사항을 정리해 이달 중 기본 합의에 이를 의향이다. ZKW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멀리까지 밝게 빛을 보낼 수 있는 LED 헤드라이트가 주력 제품이다. 구미는 물론 중국과 인도에도 생산과 연구·개발(R&D) 거점이 있다. 지난 1938년 설립돼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약 11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7500명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자동차용 라이트 시장은 일본 고이토제작소와 발레오그룹이 전 세계에서 총 5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ZKW는 5% 정도다.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라이트가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진행 방향을 예측해 비추는 방향을 바꾸거나 밝기를 조정하는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파나소닉은 센서 등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ZKW를 인수하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파나소닉은 자동차 관련사업에서 내비게이션과 차량용 축전지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19년까지 자동차 부문에서 총 매출 2조 엔 달성이 목표다. 이는 올해보다 50% 이상 확대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파나소닉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수를 노리고 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스페인 자동차 부품 대기업 휘코사인터내셔널에 지분 49%를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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