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라이트업체 ZKW그룹과 인수 최종 협상…자율주행차·전기차 보급 따른 새 사업기회 노려
IT와 전기 대기업들은 최근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보급으로 창출된 새 사업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자동차 터미널(각종 잭 연결 부위)과 오디오 분야에 강점이 있는 미국 하만인터내셔널을 8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독일 지멘스는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그룹과 전기차용 구동계 부품 합작벤처를 설립했다. 미국 구글은 소프트웨어와 센서 분야에서 자율주행차와도 연계할 수 있는 로봇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신문은 IT와 전기업체의 움직임으로 산업과 국경을 초월한 자동차 부품산업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파나소닉과 ZKW는 인수 계약 세부사항을 정리해 이달 중 기본 합의에 이를 의향이다. ZKW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멀리까지 밝게 빛을 보낼 수 있는 LED 헤드라이트가 주력 제품이다. 구미는 물론 중국과 인도에도 생산과 연구·개발(R&D) 거점이 있다. 지난 1938년 설립돼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약 11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7500명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자동차용 라이트 시장은 일본 고이토제작소와 발레오그룹이 전 세계에서 총 5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ZKW는 5% 정도다.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라이트가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진행 방향을 예측해 비추는 방향을 바꾸거나 밝기를 조정하는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파나소닉은 센서 등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ZKW를 인수하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파나소닉은 자동차 관련사업에서 내비게이션과 차량용 축전지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19년까지 자동차 부문에서 총 매출 2조 엔 달성이 목표다. 이는 올해보다 50% 이상 확대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파나소닉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수를 노리고 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스페인 자동차 부품 대기업 휘코사인터내셔널에 지분 49%를 출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