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장관에 ‘미친 개’ 매티스 내정...문관통제가 걸림돌 될 수도

입력 2016-12-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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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방장관에 제임스 매티스 전 중앙군 사령관을 지명할 방침을 굳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에서 가진 연설에서 새 정부의 국방장관에 제임스 매티스 전 중앙군 사령관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당시 부대를 지휘한 매티스를 기용한 건 이슬람 과격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탕 등 대 테러와의 전쟁을 강화할 목적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다음주 월요일 발표하겠지만 미친 개 매티스를 국방장관에 지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매티스가 미친 개라는 별명을 얻은 건 과거 “(적을) 쏘는 게 즐거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게 계기였다.

다만 매티스가 국방장관에 확정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시빌리언컨트롤(문관 통제:군대의 지휘권이 문관에 의해 통제되는 것)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미국 연방법은 문관 통제의 원칙에 따라 군인이 퇴역한 후 7년간은 국방장관에 취임할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 퇴역한 지 3년인 매티스가 국방장관에 취임하려면 의회에서 특별히 면제를 받아야 한다. 과거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이 규정 면제를 적용해 조지 마샬 전 육군참모총장(전 국무장관)을 국방장관에 지명한 예가 있기는 하다. 트럼프는 11월 19일, 뉴저지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매티스와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멋진 남자다. 진짜”라고 말하며 유력한 국방장관 후보라고 인정한 바 있다.

매티스는 1950년 9월 미국 워싱턴 주에서 태어났다. 1969년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뒤 센트럴워싱턴대학, 미국국방대학을 졸업했다. 1972년 해병대 소위로 임관한 후 고속 승진해 2010년 중앙군 사령관에 취임, 2013년 3월 퇴역했다. ‘미친 개’ ‘싸우는 수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군의 역사와 전략에 능해 현재는 스탠포드대학 후버연구소의 객원 연구원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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