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내년 4월 퇴임…시간외 거래서 회사 주가 급락

입력 2016-12-02 09:06수정 2016-12-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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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1일(현지시간) 내년 4월 CEO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슐츠 CEO가 지난 11월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직을 맡고 있는 하워드 슐츠가 내년 4월 CEO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슐츠의 CEO 사임 소식에 이날 스타벅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급락했다.

이날 스타벅스는 슐츠가 내년 4월 3일 CEO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만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임은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사장인 케빈 존슨이 맡기로 했다. 다만 슐츠 CEO는 아예 회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면서 소매유통 혁신과 프리미엄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등 성장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스타벅스 측은 전했다. 슐츠 CE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사임에 대해 “스타벅스의 차세대 소매 혁신의 물결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나는 존슨 COO가 CEO직을 수락한 것이 기쁘다. 존슨은 7년간 이사회 임원이었으며 지난 2년간은 스타벅스의 모든 사업적인 부분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나의 파트너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사는 스타벅스가 앞으로도 전 세계에서 핵심사업의 수익성을 꾸준히 키울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슐츠가 사의를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정치 입문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슐츠의 정계 입문설은 그간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는 오랫동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대선 기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 지지했다. 일각에서 그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주장이 나오자 슐츠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아예 회사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집중하는 분야가 바뀐 것 뿐이다, 앞으로 스타벅스의 ‘리저브 브랜드’에 집중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슐츠는 지난 1982년 점포 4개에 불과했던 스타벅스에 처음 합류, 회사의 마케팅과 운영을 총괄하면서 지금의 스타벅스를 일궈낸 일등공신으로 통한다. 그는 1987년 CEO에 오른 후 2000년에도 CEO직을 사임했다가 2008년에 CEO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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