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소폭 인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4%에서 1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는 2012년 10월(7.5%→7.25%) 이후 처음이었다.
일부 전문가는 0.5%포인트 인하를 점치기도 했으나 이른바 ‘트럼프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0.25%포인트 인하에 그쳤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후에는 9차례 연속 14.25%에서 동결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불확실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외부 여건이 불확실하다”면서 “단기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고 미국 경제정책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립통계원(BGE)에 따르면 10월 공식 물가상승률은 0.26%를 기록했다. 9월의 0.08%보다는 높지만 10월 기준으로는 2000년(0.1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올해 1~10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5.78%로 10월까지 12개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7.87%로 집계됐다. 이는 당국이 정한 연간 물가 기준치 범위를 여전히 웃도는 것이다. 브라질은 연간 물가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상한선이 6.5%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