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70억원 규모, 워버그핀커스 이어 글로벌 3대 PE들과 잇단 전략적 투자 '눈길'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자산운용이 세계적인 사모펀드(PEE)들과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잇단 투자를 진행해 눈길을 모은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하나자산운용은 오는 30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하 KKR)가 발행하는 유동화 채권에 대한 투자를 집행한다.
세계 3대 사모펀드(PEF)로 꼽히는 KKR이 발행하는 유동화채권은 총 3억9000만 달러(한화 4560억원 규모)로, 이미 미국 현지에 있는 매스뮤추얼운용사가 1억5000만 달러(약1755억원 규모), 국내에선 롯데손해보험이 약 1억 달러(1170억원 규모)의 투자자로 나섰다. 여기에 하나자산운용도 국내 연기금 6곳과 손 잡고 총 1억1000만 달러(약 129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 지었다.
국내 운용사가 KKR이 발행하는 유동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그간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입지를 다진 하나운용 입장에서도 해외 대체투자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번 투자건은 KKR이 운용중인 3억9000 달러 규모의 주식, 현물 자산 등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며 연평균 예상 수익률은 3~7.5%다.
특히 운용 단계에서 만약 손실이 발생 할 경우 KKR 및 재보험사가 손실을 보전하는 구조를 지녀 투자자들은 원금과 최소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안정성을 높였다. 실제 A급 신용등급인 재보험사인 AWAC(Allied World Assurance Company,Ltd)와 HCC Re(HCC Reinsurance Company,Ltd. 가 손실을 보전해 준 점이 눈에 띈다.
앞서 하나운용은 최근 세계 3위 PE인 워버그핀커스와 손 잡고 3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 최초 물류 플랫폼 펀드에 투자한 전력이 있다. 때문에 이번 KKR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PE들과 잇달아 성공적인 딜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높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하나운용이 최근 글로벌 PE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투자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며 "이 외에도 현재 유럽 PE계의 강자인 CVC와도 투자 건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