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순수출국으로 전환…2020년엔 3대 생산국 등극할 듯

입력 2016-11-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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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천연가스 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지위가 바뀌게 됐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연간 기준으로 천연가스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것은 60년 만에 처음이다.

에너지정보제공업체 S&P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하루 평균 천연가스 수출 규모는 74억 큐빅피트로 70억 큐빅피트인 수입량을 앞질렀다. 지난 9월에도 며칠간 수출량이 수입을 넘어서기도 했다. 연간 기준으로 수출량이 수입을 넘어선 것은 아니지만, WSJ는 셰일유와 가스 개발 붐으로 글로벌 에너지 지형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국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한 조치가 해제된 지 1년 만에 미국 에너지 시장의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연간 기준으로 천연가스 수출이 수입보다 많았던 것은 약 60년 전이다. 다만 앞으로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 난방 수요가 증가해 미국이 다시 천연가스 순 수입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은 셰일층의 개발로 인해 증가하는 추세며 수출 물량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2011년 이후에만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은 50% 이상 늘었다. 지난 2월 셰니에르 에너지(Cheniere Energy)는 텍사스 주 사빈패스에서 수출을 시작해 지금은 하루 평균 15억 큐빅피트를 선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에 천연가스 수입을 위해 터미널을 열었지만, 셰일층에서 천연가스 생산이 늘어나자 수입이 아닌 수출을 위한 승인을 받았다. 셰니에르는 한국과 싱가포르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에도 수출을 추진 중이며 조만간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천연가스 최대 구매자는 멕시코와 캐나다 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들이다.

EIA는 2020년이면 미국이 호주와 카타르에 이어 세계 3위 액화천연가스 생산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하면 멕시코로의 천연가스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NAFTA에서 탈퇴하지는 않더라도 관세를 올리는 등 재협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미국에서 멕시코로 수출되는 천연가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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