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판매, 온라인 ‘쾌조’·오프라인 ‘침울’

입력 2016-11-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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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맨해튼 메이시 백화점(남진우 뉴욕주재 기자)
연중 최대 소비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온라인 판매는 쾌조세를 보인 반면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전날인 추수감사절부터 전자상거래 주문이 급증하면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인기 할인 상품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이 크게 줄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쿠텐마케팅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 미국의 온라인 판매는 14% 증가했고 타깃닷컴(Tarket.com)과 같은 기존 유통점의 웹사이트 판매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판매 가운데 모바일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7%에서 올해는 41%로 높아졌다.

시장조사기업인 NDP그룹의 마샬 코헨 수석 산업분석가는 "40년간 시장조사업무를 해 왔지만 이렇게 조용한 블랙프라이데이 아침은 처음"이라면서 "블랙프라이데이 구매가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월마트를 비롯한 기존 유통업체들도 웹사이트 구매로 고객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소매유통점인 월마트의 경우 기존 매장을 통한 블랙프라이데이 특별판매에 역점을 두면서도 이날부터 온라인 판촉 이벤트인 ‘사이버 위크(Cyber Week)’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병행 판매 전략을 펴고 있다. 월마트는 온라인 유통의 거물인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올들어 온라인 판매 상품을 2300만 개로 3배나 확대했다. 이 덕분에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최대의 온라인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그 가운데 약 70%가 모바일로 이루졌다고 밝혔다.

타깃의 경우 27, 28일 양일간 매장과 웹사이트에서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해 15%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이같은 할인 판매로 인해 지난해는 판매 수익률이 28.5%에서 27.9%로 낮아지기도 했지만 올 추수감사절에는 타깃닷컴을 통한 온라인 판매가 TV, 애플 상품 등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추수감사절 당일 모바일 주문이 지난해 추수감사절과 사이버 먼데이 양일 간의 주문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블랙프라이데이 판매도 압력솥, 얼굴에 생크림을 덮어씌우는 장난감인 하스브로사의 파이 페이스 게임,알렉사 기기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블랙프라이데이 뉴욕 우드버리 매장(남진우 뉴욕주재 기자)

추수감사절 전날 구매가 급증한 것도 특기할 만한 점이다. 라쿠텐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전날 온라인으로 상품을 검색한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3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베이는 ‘모바일 수요일(Mobile Wednesday)’이라는 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추수감사절 전날 스마트폰으로 주문토록 유도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라쿠텐의 토니 지토 CEO는 "지난 몇년간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이 추수감사절과 추수감사절 전날까지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투자회사인 코웬앤코(Cowen & Co.)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교통량은 3~4% 감소한 반면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교통량은 2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럼에도 수백 만의 고객들은 추운 날씨에 떨면서 몇 시간씩 매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다 금액이 큰 상품을 헐값에 차지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희열을 만끽하고 싶어한다. 올해 베이스 바이는 40인치 LG TV를 50% 할인된 150달러에 판매했고 JC페니는 500달러의 쿠폰을 제공했으며 올드 네이비는 10만 달러의 행운을 내세워 고객을 유치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 캠페인으로 인해 콜스, 갭, 반스앤노블 등 많은 유통점이 판매에 악영향을 받았으나 대선 이후 트럼프 랠리가 지속되자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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