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은 국제부 기자

그런 트럼프 당선인이 이제 트위터 활동을 자제하겠노라 공언했다. ‘하더라도 제한된 수준에서’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다. ‘트위터 자제 선언’을 한 지 이틀 만에 자신을 비판한 기사를 보도한 뉴욕타임스를 “형편없다”며 비난 트위트를 했고, 애초에 이전 계획이 없던 포드자동차의 공장을 두고 자신 덕분에 “이전 안 한다”며 트위트로 생색냈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통합을 강조했지만 반(反)트럼프 시위대를 향해 “미디어에 선동된 전문 시위꾼”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대통령의 한마디는 정책과도 같은 엄청난 영향력을 갖는다.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의 한마디에 군대가 움직이고, 미국 시민은 물론 시리아 난민의 삶도 달라질 수 있다. 영국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말했다. 인생에는 SNS 말고도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에도 후보 시절처럼 하고 싶은 말을 여과 없이 SNS로 내보낸다면 SNS는 분명 낭비를 넘어서 먼 훗날 그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트위터 말고도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