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공략에 총력…현지서 수요 강한 SUV 신모델 17종 양산

디젤차량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독일 폴크스바겐이 경영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자사 핵심 브랜드인 폴크스바겐(VW) 매출 총이익률을 오는 2025년까지 6%로 높인다는 새 목표를 담은 ‘VW 2025’ 전략을 제시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해 매출 총이익률이 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안에 수익성을 세 배 높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폴크스바겐은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업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미국시장 공략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에서 수요가 강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 17종을 오는 2020년까지 양산한다. 또 디젤 스캔들로 환경오염의 주범이 됐다는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전기자동차를 연간 100만 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VW 브랜드 대표는 “우리가 미국시장을 장악하는 데 10년이 걸릴 수 있다”며 목표 달성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 브랜드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더는 시간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폴크스바겐은 스캔들로 미국에서 평판이 추락하기 전에도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현재 폴크스바겐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수익성과 관련해 디스 대표는 “2020년까지 매출 총이익률 4%, 2025년 6%를 각각 달성하고 그 이후에는 6% 이상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는 매출 총이익률이 2018년에 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폴크스바겐은 노조 측과 2020년까지 3만 명을 감원하기로 합의해 수익성 개선에 큰 진전을 이뤘다. 감원으로 연간 37억 유로(약 4조6200억 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폴크스바겐은 미래에 대한 투자에는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전기차와 신규 디지털 카 서비스에 투자 우선순위를 뒀다. 폴크스바겐은 2025년까지 디지털 카 서비스 부문에서 연간 10억 유로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 대표는 “북미에서 ‘아메리카에 전기를 통하게 하라’는 모토 하에 2021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미국 테네시 주의 채터누가 공장이 생산지로 유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