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시작된 미국 증시 랠리가 ‘산타 랠리’와 겹치면서 연말까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스테만 슈트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기술 분석 담당자는 올 연말 증시 전망에 대해 “증시에서 올 한해 가장 멋진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2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통상 연말이 되면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해 대부분 국가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는데 이를 ‘산타랠리’라고 부른다. 여기에 올해는 ‘트럼프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산타 트럼프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슈트마이어는 미국 대선 이후 증시 흐름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와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슈트마이어는 “미국 대선 이후 S&P500지수의 흐름은 브렉시트 당시 상승세와 상당히 일치하고 있다”면서 “브렉시트 때처럼 브렉시트에 대한 위험 부담을 털어내고 상승한 것처럼 미국 증시도 같은 속도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브렉시트는 시장의 불확실성 요소로 지목됐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오히려 투자 심리가 개선돼 증시가 반등했다. 실제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8거래일간 S&P500지수는 3% 상승했다. 미국 대선 이후 8일동안 S&P500지수는 2% 올랐다. 특히 미국 증시의 상당수의 종목이 평균적으로 52주 연속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슈트마이어는 설명했다.
슈트마이어는 S&P500 지수에 다소의 저항선(2180~2194포인트)이 있을 수 있지만 2200~223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 S&P500지수는 2181.90에 거래를 마다. 그는 아직까지 증시가 최근 상승세에도 숨고르기 양상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계절적 요인도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슈트마이어는 전망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3개월, 6개월 단위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통상 11월부터는 다음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이듬해 4월까지 6개월간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슈트마이어는 또 “지난 8월부터 지지선은 2150선에 형성돼 있다”면서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금융주 및 반도체 관련 업종이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증시에는 제법 좋은 경기순환적 호재가 많은 편이며 증시 내부적으로 하락세가 관측되기 전까지는 상승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