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내년 말까지 전 세계 700개 도시와 조세협약 추진

입력 2016-11-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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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면 규제 리스크 대폭 완화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자사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전 세계 700개 도시와 내년 말까지 조세협약을 맺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700개 도시 가운데 200곳과는 조세협약을 맺어 지방정부가 호텔세를 징수할 수 있게 됐다”며 “500곳에서도 이와 같은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에어비앤비는 경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규제 리스크를 대폭 완화할 수 있다. 현재 에어비앤비는 핵심 시장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당국과 마찰을 빚는 중이다.

체스키 CEO는 “조세협약을 체결하면 명시적 합의가 이뤄지기 때문에 더는 규제 리스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의 사업에 규제가 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5만 곳 이상의 도시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프랑스 파리에서 에어비앤비는 방 하나 당 0.83유로(약 1038원)의 관광·행정세를 거둬들여 지방정부에 납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합의가 항상 매끄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에어비앤비가 설립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현재 임시로 14%의 세율이 부과되고 있지만 에어비앤비 집주인 등록과 관련한 규제를 놓고 회사와 시 정부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뉴욕은 최근 단기 아파트 임대와 관련해 소유주에 엄중한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에어비앤비는 현재 이들 도시 규제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조세협약을 맺으면 뉴욕은 연간 9000만 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에어비앤비는 강조하고 있다.

많은 지방정부가 에어비앤비 대신 그 임대주들이 직접 사업면허를 받고 세금을 내기를 원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자사가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떠맡아 임대주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조세협약을 맺으면 임대주들은 복잡한 세금 신고 처리과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편 숙박예약업체 올더룸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에어비앤비 서비스에 제대로 세금을 부과하면 미국 각 주는 올해 총 4억4000만 달러의 세수를 올렸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행 세법으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세금을 제대로 걷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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