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중국 ‘금수저’ 특채 스캔들 2.64억 달러에 종결 합의

입력 2016-11-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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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엘리트층 자녀 채용으로 특혜 받아…미국 SEC·법무부·연준 등에 벌금 내고 불기소 합의 얻어내

JP모건체이스가 중국 고위관료와 국영기업 간부 등 엘리트층 자녀를 특별채용한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2억6400만 달러(약 3105억 원) 벌금에 사건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JP모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3000만 달러, 법무부에 7200만 달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6190만 달러를 각각 내기로 했다. 법무부로부터는 3년간 해당 건에 대한 불기소 합의를 얻어냈다. 대신 JP모건은 정부의 조사에 계속 협조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SEC가 지난 2013년 JP모건의 채용 관행이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저촉되는지 조사하면서 해당 스캔들이 부각됐다. FCPA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해외에서 뇌물 증여 등 부패 행위를 저질렀을 때 처벌할 수 있는 법률이다.

SEC의 앤드류 세레스니 집행부 이사는 “JP모건은 일반적으로 해당 직무에 자격이 없는 공무원과 기타 인물의 자녀를 채용하는 조직적인 뇌물 계획을 펼쳤다”며 “JP모건 직원들은 회사가 잠재적으로 FCPA를 위반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비즈니스 보상과 신규 거래에 너무 유리한 것으로 판단해 부적절한 채용 프로그램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6년 JP모건은 ‘태자당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채용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태자당은 중국에서 공산당 원로 자제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지도층 인사 자제들을 부를 때도 쓰인다. 2009년자로 된 한 이메일에서는 이런 특채로 채용된 자제들과 신규사업의 상관성이 매우 높음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표가 발견되기도 했다.

사실 JP모건은 사규로 이런 관행을 금지하고 있지만 임원들은 공공연하게 특채로 얻는 이득을 거론했다고 FT는 전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08년 7월 홍콩의 한 임원은 동료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한 중국 국영 제조업체 임원의 친척을 채용하는 것과 관련해 어떤 것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을까 문의하기도 했다.

JP모건에 대한 조사는 다른 은행들도 떨게 했다고 FT는 전했다. 글로벌 금융세계에서 중국은 ‘관시(인맥)’를 중시하기 때문에 JP모건과 같은 채용 형태가 일반적이었기 때문. 현재 미국 정부는 HSBC홀딩스와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다른 은행으로도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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