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인상 신호ㆍ트럼프 효과 분석 등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미국 대선 이후 첫 공식석상 발언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특히 대선 전과 후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옐런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옐런의 의회 증언에서 주목해야 할 5가지를 소개했다.
◇ 12월 금리인상 신호 보낼까=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인 만큼 이번 의회 연설에서 옐런 의장이 이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인지가 주목된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를 보냈다. 다만 미국 경제가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가 더 필요하다며 금리인상을 유보했다. 이번 의회 증언에서 옐런은 11월 FOMC 이후에 나온 경제지표들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내 일자리는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임금인상 속도도 2009년 6월 이후 가장 빨랐다. 올가을 소매판매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연준은 내달 13~14일 올해 마지막 FOMC를 연다.
◇ 대선 여파에 대한 연준 시각= 일부 의원들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 등 대선 이후 시장 반응에 대한 옐런 의장의 견해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11월 FOMC 당시 미국 대선 이후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연준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이후 주가는 올랐고 달러 가치 역시 급등했다. 트럼프의 경제 관련 공약이 경제성장을 물론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었다.
◇‘트럼프 효과’= WSJ는 옐런이 트럼프의 경제 공약의 잠재적 경제효과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는 선거기간 내내 인프라 투자 확대, 세금 감면,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인프라 투자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그간 연준은 입법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려왔으나 연준 의장들이 재정정책에 동의 신호를 보냈던 선례가 있다. 특히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몇 년간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의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해왔다. 일각에서는 재정 지출이 확대되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연준의 독립성= 내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연준은 엄청난 정치적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공화당은 연준의 운영방식을 바꾸고 의회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기간 내내 연준 에 대해 비판했다. 이에 옐런은 의회에서 이러한 방안에 맞서는 주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은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돼 정치적 개입 대상이 된다면 이는 궁극적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 인플레이션= 최근 물가상승률이 견고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 공화당 의원들이 연준의 저금리 정책에 대해서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몇 년간 공화당 의원들은 연준의 통화완화책이 물가상승률을 위험한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 연준은 이달 FOMC 성명에서 올해 초 이후로 물가가 다소 올랐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투자자들의 물가상승률 기대심리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했다. 이에 옐런이 최근 부상한 급격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연준 위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말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