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 겸 아람코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 당선인을 겨냥해 “미국은 세계 자유무역 시장에서 누구보다 큰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에너지는 세계 경제의 생명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그 이점을 알게 될 것이고 석유업계도 무역을 막는 것은 건전하지 못하다는 점을 조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 중인 알 팔리 장관은 미국이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지만, 동시에 상당량의 석유 제품을 수출함으로써 엄청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 팔리 장관은 미국이 자유무역과 자본주의의 선봉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이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자본주의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며 “미국이 상호 연결된 세계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트럼프가 내년 1월 취임해서 정확하게 무엇을 할 지 기다리고 있다”며 트럼프의 선거 공약 중 일부는 바뀔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우리의 적과 원유 카르텔로부터 미국의 완전한 에너지 독립”을 이루겠다며 정유 및 화학 등 전통 에너지 산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환경오염을 이유로 제한됐던 셰일 에너지 등 생산을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또 사우디 등 아랍 동맹국들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협력하지 않으면 원유 수입을 금지할 수 있다며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