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등 40개 정보기술(IT) 기업이 가입한 업계 단체인 미국인터넷협회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에게 정책 요청서를 보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전문 기술을 가진 외국인이 미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이민제도 개혁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 공유경제 관련 규제 완화 등을 요청서에 담았다.
대선 기간 실리콘밸리에 적대적 발언을 반복해온 트럼프는 취임 후 100일 과제를 내놓으면서 IT 분야의 정책을 명시하지 않아 관련 기업 사이에서 불안과 경계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FANG’ 4개 종목은 지난 8일 대선 이후 나흘 연속 떨어졌다.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 등으로 구성된 S&P500정보기술지수는 14일 전날보다 1.7% 떨어져 지난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은 2.5%, 페이스북이 3.3%, 마이크로소프트(MS)가 1.5% 각각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2.3%, 아마존은 2.7% 각각 떨어졌다.
미국인터넷협회의 마이클 베커맨 회장은 요청서에서 “인터넷 산업은 개방적이고 결실있는 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트럼프 차기 정권과 실리콘밸리의 관계 회복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협회가 요구한 정책은 유럽에서 대두하는 인터넷 보호주의 봉쇄 등 미국 제일주의를 내건 트럼프가 받아들이기 쉬운 제언이 있는 한편 강력한 암호화 기술 활용에 의한 개인정보 보호 등 경찰을 옹호하는 트럼프가 난색을 표할 만한 것도 있다. 현재로선 차기 정부의 정책에 실제로 어디까지 반영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인터넷협회에는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과 트위터, 우버테크놀로지,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등이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