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달러화 강세에 거의 8년 만에 최저치

입력 2016-11-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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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역외시장서는 사상 최저 수준…트럼프 당선이 달러화 강세 이끌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고 나서 달러화 강세로 중국 위안화가 맥을 못추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현지시간) 달러ㆍ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3% 상승한 6.8495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가치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7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8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낮췄다.

이에 홍콩 역외위안화시장에서 이날 오전 한때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가 6.8642위안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0년 홍콩에서 역외위안화 거래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정할 때 전날 외환시장에서의 종가를 기반으로 하는 등 시장이 더 큰 역할을 하도록 메커니즘을 변경했다. 중국은 기준환율 대비 하루 변동폭을 위아래로 2% 이내로 제한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 약세는 트럼프의 예상을 깬 당선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에서 비롯됐다고 풀이했다. 로저 브리지스 닛코자산운용 환율 투자전략가는 “달러화가 정말로 위안화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며 “무역가중기준(Trade-weighted Basis)으로 평가하면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실제보다 소폭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미국 대선 전 97.0에 못 미치다가 전날 100.22까지 치솟았다. 트럼프가 공격적으로 재정지출을 확대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해진 상태다. 이는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달러화 강세를 지탱하고 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해 달러화 강세ㆍ위안화 약세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제이슨 다우 소시에테제네랄 투자전략가도 “지난 2주간 달러ㆍ위안 기준환율의 급격한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은 달러인덱스와 일치된 흐름을 보여준다”며 “인민은행은 평가절하 속도를 늦추는 것을 선호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선택에 달러화 추세는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가 7.1위안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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