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석화사 간 첫 합작사업…양사 경쟁력 강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작한 현대케미칼이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15일 현대케미칼은 MX(Mixed Xyleneㆍ혼합자일렌) 공장 가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6만㎡ 부지에 들어선 현대케미칼 MX공장은 하루 13만 배럴의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MX와 경질납사 각각 연간 120만 톤과 100만 톤,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하루 약 5만 배럴을 생산하게 된다.
MX는 폴리에스터 섬유나 PET, 휘발유 첨가제 등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BTX(벤젠ㆍ톨루엔ㆍ자일렌)의 원료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공장 완공으로 원유에서 MX, BTX까지 이어지는 석유화학 아로마틱 사업의 밸류 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MX는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은 그 동안 MX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등 신흥국의 석유화학 공장 증설로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현대케미칼 측은 “양사가 안정적으로 MX를 공급 받게되면서 원료 조달에 대한 고민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이번 프로젝트로 현대오일뱅크의 원유정제 능력이 종전 하루 39만 배럴에서 52만 배럴로 늘어나 규모 면에서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단일 정유공장 기준 세계 순위가 22위에서 11위로 수직 상승하게 된다. 수익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현대케미칼은 MX와 경질납사의 국내 생산을 통해 연간 1조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유와 항공유 등 석유제품은 전량 수출할 계획이며 연간 1조5000억 원 가량의 수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강명섭 현대케미칼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정유사와 석화사의 첫 합작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기쁘다”며 “안정가동을 통해 국내 MX 수급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