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인공지능, 장학퀴즈에 도전한다… 18일 대결 선보여

입력 2016-11-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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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정보통신전시관에서 연구진들의 가상 엑소브레인 퀴즈대결을 시연해보고 있다.(사진제공=SK)

우리 나라 인재 양성 대표프로그램 장학퀴즈가 한국형 인공지능(AI)과 인간과의 퀴즈 대결을 선보인다.

SK㈜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서 방영 중인 장학퀴즈에서 오늘 18일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brain)’이 지식 대결을 벌인다고 밝혔다. SK는 1973년부터 44년간 장학퀴즈를 후원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3년부터 진입장벽,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기업의 자체 개발이 어려운 SW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최장 10년 간 연구를 지원하는 그랜드 챌린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 중인 ‘엑소브레인’도 소프트웨어 분야의 그랜드챌린지 과제로 국내 20개 연구기관이 참여 중이다.

‘엑소브레인’은 ‘내 몸 밖에 있는 인공 두뇌’라는 뜻으로, ETRI는 기계와 인간과의 단순한 의사 소통 뿐만 아니라 지식 소통이 가능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가 수준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인공 두뇌 개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결은 우리나라 미래 성장을 이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그 핵심인 한국형 인공지능(AI)을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ETRI는 “한국형 인공지능을 소개하는 자리로 대한민국 대표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장학퀴즈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지식 대결은 총 10년에 달하는 ‘엑소브레인’의 연구 기간 중 2013년부터 4년 간 진행한 1단계 개발 기술 수준을 검증할 뿐만 아니라 향후 산업계의 인공지능 기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소브레인의 1단계 개발에는 한국어 처리 기술, 지식 축적 기술, 질문 분석을 통한 단답형 질의응답 기술 등이 포함된다.

이번 장학퀴즈 특집편에서 인공지능과 지식 대결을 펼칠 참가자는 장학퀴즈 왕중왕전 우승자를 포함해 2016년 수능시험 만점자 등 퀴즈의 달인들로 구성됐다.

장학퀴즈 문제가 출제되면 텍스트 형식으로 ‘엑소브레인’에 입력되고, 약 7~10초 간의 문제 이해 과정을 거쳐 엑소브레인 스스로 도출한 정답이 모니터에 표시될 예정이다.

총 3 라운드를 통해 다양한 수준의 객관식, 주관식 문제가 출제되며 열띤 경쟁을 통해 최고 득점자가 우승하게 된다.

문제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구성된 장학퀴즈 출제위원단에서 거의 3개월에 걸친 협의를 거쳐 신중하게 엄선했다고 EBS측은 설명했다.

최종 우승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모교(고등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게 되며, ‘엑소브레인’이 우승할 경우에는 도서 벽지 고등학교에 장학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올 9월부터 가상 시뮬레이션 등 이번 대결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온 ETRI는 “그동안 수능 만점자, 장학퀴즈 우승자 등과 약 10회에 걸친 연습 게임을 진행해 왔으며, 장학퀴즈 결승전인 왕중왕전 출전자들과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박상규 ETRI 박사는 “이번 장학퀴즈에서의 지식대결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엑소브레인을 법률, 특허, 상담 등 전문 분야에 적용하여 전문가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도록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학퀴즈 ‘대결 ! 엑소브레인’은 다음달 31일 E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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