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 세단 지각변동] 그랜저 IG ‘왕의 귀환’에… 뜨거워진 시장

입력 2016-11-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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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 디자인에 첨단 안전·편의사양… 3000만원대 ‘그랜저 IG’ 사전계약 돌풍

‘그랜저’는 한때 ‘샐러리맨의 로망’으로, 또는 ‘성공한 사람들의 차’라는 이미지로 국산 대표 준대형 세단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30년 동안 수차례의 변신을 거듭하며 자부심과 부러움을 불러일으킨 자동차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가 2011년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6세대 모델 ‘그랜저 IG’의 시장 초기 반응 역시 이를 증명했다. 이달 2일 사전 계약 첫날, ‘그랜저 IG’는 국내 자동차 사전 계약 사상 역대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달 15일에는 ‘그랜저 IG’가 시장에 본격 출시되면서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의 구도를 크게 흔들어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6번째 그랜저, 사전 계약부터 흥행 돌풍 = ‘그랜저IG’는 사전 계약 하루 만에 1만5973대라는 엄청난 성과를 달성했다. 이를 전국 830여 개 영업소로 나누면, 영업소 한 곳당 19대 이상이 계약된 것이다. 기존 사전 계약 첫날 기록은 2009년 ‘YF 쏘나타’가 기록했던 1만827대다. ‘그랜저 IG’의 첫날 사전 계약 대수는 국내 준대형차급의 월평균 판매 대수 1만586대(올 1~10월 기준)를 5000대 이상 훌쩍 넘어선 수치다. ‘그랜저 IG’는 지난 9일까지 총 2만322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그랜저IG’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한 6세대 신차다. 정락 현대차 부사장은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현대차의 혁신을 이끌어 온 국내 대표 모델”이라며 “이번 신차 출시를 통해 다시 한번 고급 준대형 세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측은 ‘그랜저 IG’의 초기 호조에 대해 역동적 디자인과 ‘현대 스마트센스’ 등 동급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고객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랜저 IG’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4, 가솔린 3.0, 디젤 2.2, LPi 3.0 등 4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가솔린 2.4와 디젤 2.2 모델은 △모던 △프리미엄 △프리미엄 스페셜로, 가솔린 3.0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익스클루시브 스페셜로, LPi 3.0 모델(렌터카)은 △모던 베이직 △모던 △익스클루시브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가솔린 2.4 모델이 3055만~3425만 원, 디젤 2.2 모델은 3355만~3725만 원, 가솔린 3.0 모델은 3550만~3920만 원, LPi 3.0 모델은 2620만~3345만 원의 범위에서 책정됐다.

◇왕의 귀환에… 준대형 세단 시장 활기 = ‘그랜저 IG’의 등장으로 준대형 세단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국내 준대형차 판매 누계 실적을 살펴보면 K7이 그랜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신형 ‘K7’은 기존 ‘그랜저 HG’보다 2000여 대가 더 많은 4만5825대가 판매됐다. 3위 한국지엠 ‘임팔라’는 1만375대로 다소 뒤처져 있고, 르노삼성의 ‘SM7’은 6048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그랜저 IG’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면 준대형 세단시장 1위 자리 재탈환은 시간 문제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형제 관계인 ‘신형 K7’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올 1월 출시한 ‘신형 K7’은 뛰어난 디자인과 상품성 등을 내세우며 올 들어 동급 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신형 K7’의 연령대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40대가 32%, 50대가 26%, 30대가 25%를 기록했다. 출시 당시 목표 타깃으로 삼았던 40대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그랜저 IG’와의 판매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에서 전량 생산돼 국내로 들여오는 한국지엠 ‘임팔라’와 고객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르노삼성의 ‘SM7’의 3위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임팔라’의 올 1~10월 내수 시장 판매량(1만375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3375대)보다 207.4% 급증했다. 전 모델인 ‘알페온’이 월 평균 300대가량 팔리던 것에 비해 판매량을 두 배 늘린 셈이다.

르노삼성은 LPG 세단인 ‘SM7 LPe’ 모델을 중심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전술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SM7 LPe’에 총 120만 원어치 상당의 내비게이션과 18인치 알로이휠을 기본 장착한 ‘SM7 LPe 프리미엄 컬렉션’을 출시하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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