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광군제’ 폭탄 세일 이벤트 올해도 대박…트럼프 당선에 내년 장사는 먹구름

입력 2016-11-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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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매출 10억 달러 돌파 등 사상 최대치 경신할 듯…보호무역주의에 해외 진출 차질 우려

▲알리바바가 11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광군제 개막행사를 여는 가운데 행사장 입구에 이날 행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블룸버그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행사가 올해도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이번 미국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돼 내년에도 대박 행진이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알리바바는 11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광군제 세일 행사에 돌입했다. 행사를 시작한지 5분 만에 매출 10억 달러(약 1조1590억 원)를 돌파했고 한 시간 만에 50억 달러 선을 넘었다. 작년에 1시간 30분 만에 50억 달러를 돌파한 것보다 빠른 속도다. 올해 광군제 매출은 약 200억 달러로 이전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의 143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알리바바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를 넘어선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의 성공을 위해 공을 들였다. 무려 1만1000개 브랜드가 행사에 참여했다. 가상현실(VR)을 채택해 중국 고객이 뉴욕 메이시백화점이나 일본 도쿄의 오타쿠모드에서 쇼핑할 수 있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도입했으며 심지어 포켓몬고와 비슷한 모바일 게임도 선보여 고객의 관심을 극대화했다. 알리바바의 대니얼 장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행동은 변하고 있다”며 “쇼핑은 엔터테인먼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지난 8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내년 장사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알리바바는 중국이 핵심시장이지만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왔다. 또 미국 고객에게 중국 소매상들이 제품을 배송할 때 쓰는 알리익스프레스와 미국과 다른 해외 브랜드들이 중국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T몰 플랫폼 등 지금도 해외와 관련된 서비스가 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면서 알리바바는 해외시장 확대 전략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기존 서비스도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당장 이날 광군제 행사에도 트럼프 당선의 영향이 미쳤다. 당초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했던 팝가수 케이티 페리가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한 것이다. 그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들었으나 사실은 지지하던 힐러리 클린턴이 패하자 상심해 행사까지 취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이충신 알리바바 수석 부회장은 “트럼프가 고립주의적인 독트린을 채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가 미국 제품을 사지 못하면 중국에서 미국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어 미국도 곤란에 빠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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