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시대 개막] 트럼프 당선에 대박난 사람들...아이칸, 축하연서 주식 사러 자리 박차고 나가

입력 2016-11-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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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승리에 베팅한 월가와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투자자들이 덩달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승리에 베팅해 소위 ‘대박’을 쳤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월가에서 거의 유일한 트럼프‘광팬’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9월 트럼프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후 줄곧 트럼프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에 트럼프는 줄곧 아이칸을 “최고의 재무장관감”이라고 말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이칸은 이날 트럼프 당선파티에 참석했으나 당선 파티 도중 조용히 사라진 뒤 뉴욕증시 개장 전 10억 달러를 선물에 투자했다. 밤 사이 다우지수 선물은 ‘트럼프 쇼크’에 800포인트 넘게 폭락했고 S&P선물지수는 낙폭 하한선인 5%까지 추락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이내 안정을 되찾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1%대의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가 당선 수락 연설에서 급진적인 발언을 삼가하며 “모든 나라를 공평하게 대하겠다”고 말한 영향이었다.

아이칸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싶었으나 10억 달러밖에 넣을 수가 없었다”면서 “전 세계가 미친 듯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느 종목에 투자했는지 열거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당선을 염두에 두고 베팅했던 투자에서 이미 쏠쏠한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진행한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트럼프가 시장에 반드시 악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그의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경제가 족쇄에서 자유로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이단아로 불렸던 피터 틸도 트럼프 당선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틸은 모두가 트럼프에 ‘노(NO)’를 외치는 실리콘밸리에서 유일하게 트럼프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지원해 업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진보적인 성향인 실리콘밸리는 여성·인종 차별적 발언을 일삼았던 트럼프에 유독 반감이 크다. 이번 트럼프의 승리로 그의 베팅이 얼마나 정확한지 입증되면서 그를 배척했던 실리콘밸리 투자업계가 다시 그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틸이 트럼프 행정부의 요직에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틸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벤처투자자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워싱턴 정가에서 어떤 보직을 맡을 의향은 없다”고 일축했다. 틸은 페이팔 공동창업자로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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