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산하기관, 차은택 실소유 의혹 광고사 지원

입력 2016-11-10 09:17수정 2016-11-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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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예산 편성해 1.5억 원 광고 발주…차은택 아닌 최순실 실소유 주장도 나와

▲비선실세 최순실의 측근으로 알려진 CF감독 차은택 씨가 대한항공이 추진해온 송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에도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8일 중국에서 귀국후 서울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는 차은택의 모습. (뉴시스)

비선실세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대기업은 물론 정부 산하기관 광고까지 손쉽게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 산하기관들이 긴급예산까지 편성해 차은택 감독 실소유 의혹을 받고 있는 광고회사를 지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와 YTN 보도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이 차은택 감독의 실소유 의혹을 받고 있는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광고회사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플레이그라운드'다. 회사의 대표는 차은택 측근으로 알려진 제일기획 출신 김홍탁 씨, 사내이사는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으로 알려진 김성현 씨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플레이그라운드의 실소유주가 차은택이라는 의혹이 뒤따랐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설립 6개월여 만인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국 순방 때 행사 및 공연연출을 수주했다. KT와 현대차 광고를 무더기로 수주한데 이어 신생 광고사가 굵직한 정부 행사를 도맡은데 따른 의혹이 이어졌다.

정부 부처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한국해양재단은 관련 분야 최대행사인 '바다의 날' 홍보영상물을 제작키로 하고 지난 5월 해운조합과 선주협회, 수협중앙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영상물 제작 예산은 각 기관의 자체 비용을 조달키로 합의했다.

업무협약(5월 24일)을 맺은 이튿날 플레이그라운드는 약 1억5000여만 원에 달하는 홍보 동영상 제작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1억 원이 넘는 홍보동영상(약 1분 50초 분)을 경쟁없이 수의계약으로 따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수의계약과 관련해 해양재단 측은 "재단 회계 규칙을 보면 수의계약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돼 있다"며 "긴급한 경우 수의계약으로 체결할 수 있게끔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논란이 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의 실소유주가 차은택이 아닌 비선실세 최순실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씨는 이 광고사의 일감을 직접 따왔고 임직원 채용과 급여까지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최순실 씨가 이 광고회사의 주요 결정사항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의 전 재무이사 장 모씨는 매체를 통해 "최 씨가 임원의 채용과 급여 수준을 직접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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