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美 대선 관련 긴급회의…“분야별 TF 24시간 가동”

입력 2016-11-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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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ㆍ대북정책 큰 방향 그대로…방위비 분담ㆍ한미 FTA 압박 낮아질 것”

정부와 새누리당은 9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과 관련, 분야별로 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또 당정은 이와 함께 트럼프 진영에 우리 정부 및 정치권의 인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ㆍ외교ㆍ안보 영향 점검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광림 당 정책위의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일단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 등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당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초반 요동쳤던 주식시장이 마감 때가 되니 3% 정도 낙폭을 보이며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러나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교ㆍ안보ㆍ경제 등 주요 분야별로 범정부적인 TF를 구성, 하루 24시간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새누리당도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별도의 TF를 조직해 상황을 공유하고 정부와 긴밀하게 조율할 계획이다.

특히 당정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압박이 일시적으로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한ㆍ미 동맹, 대북 정책 등에서 큰 방향은 그대로 갈 것”이라면서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스스로가 방위비 분담금 내역에 대해 공부가 덜 되어 있는 것 같다”며 “트럼프 당선자가 이에 대한 공부를 통해 이해를 하게 되면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문제와 관련해서 김 정책위의장은 “트럼프가 일자리를 잃는다며 한미 FTA의 재검토 이야기를 했지만 국내 기업의 투자에 따른 일자리 확대 등에 대해 학습이 더 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알라바마의 현대자동차는 17억달러를 투자해 3000명의 고용을 한다는 등 이러한 사례를 설명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한민국 국방장관이 “이미 확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정책위의장은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진영과 연결되는 인맥 부족에 대한 지적과 관련, “외교당국이 충분히 대처해왔고 상당히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정책위의장은 “국내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인맥이 가까운 인사가 거의 없다는 문제도 지적됐다”고 전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새누리당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 박명재 사무총장,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정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등이 각각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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