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선례에 트럼프 역전할 가능성도…클린턴·트럼프, 이례적으로 선거 당일 새벽까지 유세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
8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확률이 91%에 이르렀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의 대선 예측프로그램인 ‘정치예측시장’에 따르면 클린턴의 당선확률은 지난주의 78%에서 전날 91%로 뛰었다. 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같은 기간 23%에서 9%로 급격히 추락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당선될 확률이 84%로 나왔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공동 조사에서는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90%로 점쳐졌으며 선거인단 예측에서는 클린턴이 303석으로,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270석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가장 먼저 투·개표가 끝난 뉴햄프셔 주 3개 마을에서는 트럼프가 먼저 웃었다. 트럼프는 또한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인 인디애나, 켄터키 주에서도 이길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도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버몬트 주에서는 클린턴의 승리가 예상됐다. 버지니아 주와 조지아 주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주도 초반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전 9시 50분 현재 오하이오 주의 개표율이 2%인 가운데 트럼프가 약 6%포인트 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같은 시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는 상원에서 민주당이 38석, 공화당이 33석을 확보했다. 하원은 민주당이 15석, 공화당이 15석으로 집계됐다. 주지사 선거는 민주당이 10곳, 공화당이 27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표 전 전반적인 조사는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나왔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혀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선례가 있기 때문에 클린턴이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동안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만큼 두 후보는 선거 당일에도 이례적으로 새벽까지 유세를 펼치며 지지표 결집에 나섰다. 클린턴은 이날 새벽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쳤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까지 등장해 클린턴의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는 미시간 주에서 마지막 선거유세를 펼쳤다.
두 사람 모두 투표하고 개표방송을 지켜 보고자 뉴욕으로 돌아왔다. 클린턴은 투표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겸손한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다행히 내가 당선되면 최선을 다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트럼프는 투표에 앞서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대선 결과에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