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 외교관의 투표소 접근을 원천봉쇄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마리아 자크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 FBI 요원들이 할리우드 액션영화처럼 도로를 차단한 채 휴스턴에 있는 우리 총영사관 직원의 차를 가로막고 투표소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외교관이 미국 투표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FBI가 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또 대선 전 과정을 FBI가 통제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휴스턴 말고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호감을 보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지원하려는 것보다 대선 자체에 혼란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지난달 이례적으로 러시아 정부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자 해킹 공격을 주도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