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8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투표권을 행사했다.
클린턴은 이날 오전 8시께 자택이 있는 뉴욕 외곽 채퍼쿼의 초등학교 그래핀스쿨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투표장에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동반했다. 그는 투표 직전 지지자들에 손을 흔들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투표 후 클린턴 부부는 투표소에 있던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기도 했으며 이후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 서서 “여기에 따르는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에 겸손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이번 대선의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오늘 다행히도 이긴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역시 뉴욕 맨해튼 56번가에 있는 ‘PS 59 비크맨 힐 인터내셔널’ 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클린턴이 대선 당일을 투표로 시작한 반면 트럼프는 투표에 앞서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로 대선 당일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아침 프로그램 ‘폭스앤프렌즈’ 전화인터뷰에서 “많은 여론조사가 의도적으로 잘못됐다”며 “아이오와, 뉴햄프셔,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등 경합주에서 선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내가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클린턴은 재비츠 컨벤션 센터, 트럼프는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각각 개표결과를 지켜본다. 두 건물은 약 3㎞ 떨어져 있다. 재비츠 컨벤션 센터는 유리로 만들어진 천장으로 유명한 빌딩으로, 클린턴은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사회적 차별인 ‘유리 천장’을 깬다는 의미로 해당 빌딩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