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트럼프, 클린턴 ‘푸른 벽’ 깰까…막판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16-11-0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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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45대 대통령을 뽑는 2016 대선이 8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시골 마을을 시작으로 동부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치러지고 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스타군단까지 총동원해 유세전을 펼치는 등 절박한 모습을 보였다. 클린턴에 비해 다소 열세인 트럼프 진영도 대반전을 연출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벌였다. CNN은 뉴햄프셔 주 시골마을 딕스빌 노치부터 알래스카 하와이까지 이어지는 24시간 동안의 대선 막판 관전 포인트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트럼프가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주는?=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길은 4년 전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가 획득한 격전지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압하고, 동시에 지난번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한 플로리다,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3개주를 되찾는 것이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총수의 과반인 270명 확보는 이미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가운데, 어느 주에서든 패하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트럼프가 선거인단이 많은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를 되찾는다면 노스캐롤라이나의 승패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 승리하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패해도 상쇄할 수 있고, 선거인 270명도 확보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노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를 누르는 한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아이오와를 만회해도 선거인단을 260명까지 밖에 확보할 수 없다.

트럼프는 향후 1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뉴햄프셔(4명)와 네바다 (6명) 등은 획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콜로라도(9명)와 미시간(15명), 펜실베이니아(20명)도 가능성은 있다.

◇클린턴이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주는?=클린턴에게 중요한 것은 ‘푸른 벽’이라 불리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다.

트럼프는 이 3개 주를 표적으로 하고 있지만 클린턴은 이 3개 주에서 지지율로 리드하고 있다. 그러나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대부분은 선거일에 투표를 한다. 이 때문에 클린턴 진영은 다른 주에서 얻은 사전 투표에서의 우위를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얻지 못하고 있다.

클린턴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을 누르고, 또한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오하이오 중 1개 주를 갖고 가면 승리를 보장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3개 주 중 어디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버지니아와 콜로라도, 뉴햄프셔, 네바다 등 주를 제압할 필요가 생긴다. 이들 주에서는 사전 투표에서 민주당이 우세하다.

◇라틴계 유권자 표 확대할까=만약 클린턴이 이기면 유권자 대부분이 여성과 대졸자, 그리고 라틴계 유권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네바다와 플로리다에서의 사전 투표는 이미 라틴계 표가 급증했다. 네바다에서 4일에 5만7000명이 투표를했다. 처음 투표한 유권자 대부분은 반 트럼프 표를 던졌다.

2012년 대선 이후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공화당이 더 많은 라틴계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이 3회 연속 대선에 패하면 그 이유는 후보자가 그러한 충고를 완전히 거절했기 때문인 셈이다.

트럼프의 멕시코 이민자에 대한 공격이 라틴계 유권자를 떨어트리고 여성에 대한 공격이 클린턴으로하여금 많은 여성 표를 획득하게 했다.

◇트럼프에게 소리없는 소리=트럼프의 가장 큰 강점은 불만을 가진 백인 유권자, 특히 남성 중 학력이 낮은 유권자의 지지가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진영은 이러한 유권자의 지지가 승리의 관건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유권자 대부분은 무당파이거나 트럼프의 보호주의적인 입장을 받아들이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다.

트럼프는 또한 핵심 민주당 유권자가 투표에 가지 않기를 바란다.

트럼프는 아이오와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오하이오에서도 클린턴을 리드하고 있다. 트럼프는 블루 칼라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어느 한 쪽에서라도 승리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계 유권자들 어디로=민주당 진영의 최대 관심사는 아프리카계(흑인) 유권자의 투표가 2008년과 2012년에 오바마를 지지한 수준 근처까지 도달할지 여부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으면 클린턴에게 중요한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어려운 상황에 빠질지도 모른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표 획득을 위해 클린턴을 지원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자신이 출마했을 때처럼 클린턴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트럼프 이후 공화당 앞날은=트럼프가 5월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이후 공화당 상하 양원은 트럼프가 한 전몰자 유족과 보수적인 정통성에 대한 공격 등에 대해 설명할 필요에 직면했다.

트럼프가 이기든 지든 공화당은 트럼프에 의한 자유무역의 부정이나 해외에서의 미국의 역할 감소, 공화당 의회 지도부에 대한 비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패자는 패배를 인정할까=이번 대선은 국가를 양분한 길고 힘든 대선전이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일지도 모른다. 즉, 패자가 패배를 인정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트럼프든 클린턴이든 미국 역사에 길이 남을 인기있는 대통령 후보다. 국민의 절반은 클린턴을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절반은 트럼프를 인종차별 주의자와 여성혐오자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특히 이번 선거전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클린턴이 승리하면 트럼프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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