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일을 맞아 세계 주요 언론들이 미국 뉴욕에 총집결했다. 언론들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이냐, 부동산 재벌이자 아웃사이더 대통령이냐를 놓고 취재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호텔에 임시로 외신을 위한 프레스센터를 개설했다. 이곳에는 이날 오전부터 많은 외국인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한 기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막장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지만 결과에 따라 미국의 외교 정책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말레이시아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7일 오전 브리핑에서는 포드햄대학교의 크리스티나 그리어 교수가 이번 대선의 마지막 판세와 투표 당일 볼거리 등을 해설했다. 유럽과 러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기자들은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와 미국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 발언의 영향,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암시했는지에 대한 해석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프레스센터 측은 이번 대선에서는 매번 외신을 위한 프레스 투어와 브리핑을 가졌는데, 두 후보의 출신지가 겹치는 이번 대선은 그 어떤 선거 때보다 바쁘다고 밝혔다.
공화당 도널트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7일까지 막판 유세에 열을 올렸다. 클린턴은 이날 오전 유세 출발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표명했다.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의 합동유세로 유세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유세에서 “우리는 많은 주에서 주도하고 있다”며 “부패한 정치인이 승리하게 되면 미국은 끝장이다”라고 클린턴을 비판했다.
현재까지 미국의 각종 미디어에 의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마지막까지 접전으로,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의 향배가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