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D-1] FBI,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무혐의 종결...멕시코 페소 급등

입력 2016-11-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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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외환시장에서 멕시코 통화 페소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문제에 대해 기소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힌 영향이다. 이에 멕시코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등 과격한 발언을 반복하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약해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페소의 환매로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오후 2시 40분 현재 페소는 달러당 18페소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3일에 비해 5% 오른 수치다. FBI가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을 밝힌 지난달 28일엔 급락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페소 환율은 클린턴의 승리, 즉 트럼프 리스크의 후퇴를 명확하게 포함시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페소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하락하고, 반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면 떨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미국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의 송금이 제한되거나 멕시코도 가입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재검토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의 선전이 전해질 때마다 멕시코 경제에 타격이 큰 정책이 차례로 실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멕시코는 산유국으로, 통화인 페소는 일반적으로 유가와의 연동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유가와의 상관관계가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미국 대선이라는 한 가지 테마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며 “8일 차기 미국 대통령이 정해져도 페소 환율이 요동치는 전개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6일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재수사 결과, 클린턴의 이메일 서버에 관한 지난 7월 불기소 권고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의 결정을 뒤집을 새로운 혐의가 나오지 않아 재수사를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은 재수사 방침을 표명한 지 9일 만에 종료됐다. 일각에서는 대선 개입 논란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 조기 종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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