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당선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원한다면 내각에 기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예채널 ‘엑스트라(Extra)’의 방송에 출연해 올해 대선에서 미셸 여사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후보는 “미셸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 퇴임 후) 전 세계 여학생들의 교육 등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합동 유세장에서 미셸 여사를 만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이어 “(미셸이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 후) 잠깐의 휴식을 원할 수도 있으나 그녀가 일하고 싶다면 나는 (그녀의 바람을 들어줄) 넘버원의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영부인으로서의 미셸 여사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어떤 미셸이 포용의 자세로 지난 8년간 해온 일들을 똑같이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모를 정도”라면서 “미셸은 영부인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올해 대선 레이스에서 높은 호감도와 호소력 짙은 연설로 민주당의 ‘킹 메이커’로 떠올랐다. 이날 클린턴이 미셸 여사의 내각 기용을 거론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줄곧 미셸의 입각이나 출마 등 정치계 입문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라디오쇼에서 “미셸이 절대 공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능하고 똑똑한 그녀가 더 없이 자랑스럽지만, 미셸은 자신이 후보로 나설 의향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