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DBS, 호주 ANZ 아시아 소매금융ㆍ자산관리 사업부 인수

입력 2016-10-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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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ㆍ홍콩ㆍ대만ㆍ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 등 5개 시장 해당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가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으로부터 아시아 소매금융과 자산관리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인수에 해당하는 아시아 시장은 중국과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총 5곳이라고 DBS는 설명했다. 인수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당 사업부 장부가치에 1억1000만 싱가포르달러(약 902억 원)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DBS는 이번 인수로 관리하는 자산이 총 1820억 싱가포르달러로 이전보다 230억 싱가포르달러 더 늘어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탄 쑤 산 DBS 소매금융ㆍ자산관리 사업부 대표는 “우리는 최근 자산관리 부문에서 크게 도약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물론 아시아 은행 최초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상위 5개 프라이빗뱅크(PB) 중 하나로 올라섰다”며 “이번 인수는 DBS의 리더십 위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대형 경쟁은행에 맞서 DBS도 최근 수년간 아시아에서 늘어나는 백만장자들에 맞춰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해 왔다.

한편 ANZ는 소프트웨어와 자산 등의 상각처리를 포함해 이번 인수로 오히려 2억6500만 호주달러의 순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ANZ가 이번에 매각하는 사업부는 대출자산 규모가 총 110억 호주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8억2500만 호주달러 매출과 5000만 호주달러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다른 호주 은행과 마찬가지로 ANZ는 해외시장에서 물러나 모기지 대출 등 좀 더 수익성이 좋은 자국시장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ANZ의 셰인 엘리엇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시장확대에 주력했던 전임자와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전략적 우선순위는 더욱 간결하고 수익성이 좋으며 보다 균형 잡힌 매력적인 부문에서 우세한 위치를 점유하는 것”이라며 “아시아에서는 기업금융에 좀 더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DBS는 2018년 초까지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약 130만 명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그 중 10만 명은 매우 부유한 개인이라고 DBS는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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