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미주노선, 현대상선ㆍSM그룹ㆍ선주협회 등 LOI 제출

입력 2016-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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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예비실사

▲지난 3일 경남 통영 욕지도 남쪽 40km 지점 공해에 법정관리로 운항을 중단한 한진해운 소속 5300TEU급 컨테이너선 파리호가 떠돌고 있다. 연합뉴스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인수전에 현대상선, 삼라마이더스(SM)그룹, 한국선주협회 등이 참여했다.

28일 해운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한진해운 미주노선 예비입찰에 현대상선, SM그룹, 선주협회 등을 포함해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공시를 통해 “한진해운 미주노선과 관련한 영업양수도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예비입찰에 현대상선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남은 알짜자산을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또 법정관리로 영업망이 무너지기 시작해 사실상 자신가치가 없다고 평가돼 매각 흥행에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업계의 예상을 깨고 이번 입찰에 복수의 후보군이 참여함에 따라 미주노선 인수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SM그룹은 최근 국내 해운업계에서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중견그룹인 SM그룹은 2013년 11월 경영난에 처한 벌크선 전문 해운사인 대한해운을 인수하며 해운업에 진출했고, 최근 법정관리 중인 비상장사 삼선로직스 지분 73.9%를 확보하기도 했다.

SM그룹은 최근 경영권을 확보한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졸업하면 산하에 두고 한진해운 미주노선과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협회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현대상선이 인수하는 것이 과연 해운업계 경쟁력을 위해 맞는가에 대한 논의를 해왔고, 일단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논의가 됐다”며 “만약 본입찰에 참여한다면 컨소시엄 형태가 되겠지만, 어떤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릴지는 함께 논의중으로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의 예상과 달리 다수 기업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매각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예비입찰 단계이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군들이 매각 자산을 검토하기 위한 차원으로 본입찰의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상선 측은 “예비실사 단계를 거쳐 입찰에 참여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상무도 “실사보고서를 면밀히 들여다 본 뒤 본입찰 참여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들을 상대로 이달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진해운 미주 및 아시아 영업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입찰 인수제안서는 다음 달 7일 접수한다. 다만 예비실사 일자는 변경될 수 있다.

이번에 매각하는 자산은 미주 및 아시아 지역 영업 물류시스템,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선 5척, 관련 인력 등이다. 한진해운 미주노선은 법정관리 신청 이전 연간 3조~4조 원의 매출을 올린 알짜노선으로, 점유율 기준(7%) 세계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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