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먼저 내수경기는 투자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는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점차 내수가 성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지는 모습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도시 가구의 소득별 비중은, 2005년에는 4만 위안 이상을 버는 가계의 비중이 전체 가구의 26%에 불과했으나 이 비중이 급속히 증대해 2011년에는 75%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GDP에서 차지하는 임금 소득 비중도 계속 상승해 50%를 넘어서고 있다. 반면 수출입으로 대변되는 외수 경기는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입 증가율은 2016년 1~9월 누적 기준 각각 -7.5%, -8.2%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무역수지만은 2016년 9월까지 31개월 연속 흑자로 우리나라와 유사한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무역의존도 또한 2006년 63.7%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35.3%로 급감하는 등 경제의 외부 수요에 대한 의존성이 줄어들고 있다.
한편 현재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두통거리인 부동산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2016년 8월 말 기준, 베이징 등 1선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 증가율은 28.2%를 기록하는 등 2015년 8월부터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부동산 광풍현상이 도시별로 천차만별이란 점이 중국 당국의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예를 들면 베이징, 상하이의 부동산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30~40%나 오른 반면 인구가 더 많은 충칭시는 겨우 4% 상승에 그치는 식이다. 어찌되었거나 더 이상은 좌시하기 힘든 형편이 된 중국정부가 일부 1~2선 도시들에 대한 규제의 칼을 빼 들었고, 이에 따라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에 일정 부분 악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중국 자본의 해외 유출 문제다. 올해 들어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사들이는 해외 투자 규모가 중국으로 유입되는 직접투자 금액 규모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즉 경상수지는 더 늘어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본수지 측면에서의 유출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위안화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모습도 이러한 자본유출의 결과가 일정 부분 투영된 것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올 9월에는 처음으로 3조2000억 달러를 밑도는 3조1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아직은 IMF가 보는 적정 수준인 1조530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있으나,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자본 유출 규모도 2016년 1~9월 누적으로 540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약 1조1000억 달러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의 평가절하가 지속되면서 향후 자본 유출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 경제는 외수 경기 약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주도의 내수 경기가 소폭 회복되고 있지만 자본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과열이 확대될 경우 결국 버블 붕괴 등에 의한 경기가 급랭할 가능성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