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스냅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40억 달러(약 4조55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냅은 IPO를 통해 4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이렇게 되면 회사 가치는 25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소식통은 최대 4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IPO와 관련해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직 없으며 이에 IPO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스냅은 지난 5월 18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해 18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만약 회사의 계획대로 증시상장을 통해 40억 달러를 조달하게 되면 회사 가치는 최대 2배 가까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또한 2013년 11월 트위터 이후 SNS 업체로는 최대 규모의 IPO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스냅은 지난달 회사명을 ‘스냅챗’에서 스냅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내년 1분기 증시 상장을 앞두고 티커명 등을 고려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스냅챗의 매출은 10억 달러 미만이기 때문에 규정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적으로 IPO를 신청할 수 있다. 스냅챗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간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4년전 페이스북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를 이끈 경험이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스냅의 상장이 최근 침체된 정보·기술(IT) 업계 IPO 시장에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증시에 데뷔한 미국 IT 기업은 9곳에 불과하다. 7년 만의 최저치다. 그나마 이들 중 가장 큰 IPO는 미국 클라우드 통신서비스 트윌리오(Twilio)였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증시 상장을 통해 1억7250만 달러를 조달했고, 기업가치는 현재 두 배 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