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애플 매출·순익 감소해…회계 1분기는 아이폰7 판매 호조로 낙관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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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 회계연도 4분기(7~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90억 달러(약 10조2015억 원)였다. 주당순이익(EPS)은 1.67달러로 톰슨로이터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65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9% 감소한 469억 달러로 시장 전망과 대체로 부합했다.
매출과 순익이 감소한 것은 애플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는 4550만 대로 시장 전망 4480만 대를 웃돌았으나 전년 동기의 4804만 대에 비해서는 5% 줄었다. 지난 분기 아이폰은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63% 비중을 차지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와 전체 매출, 순익 모두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또한 아이폰은 2007년 데뷔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아이폰의 연간 판매 대수는 약 2억1150만 대로 전년보다 약 9% 줄었다. 2016 회계연도 연간 순익도 457억 달러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순익은 미국 기업 가운데 여전히 가장 큰 규모다. 매출은 지난 2015 회계연도의 2337억 달러에서 2156억 달러로 8% 줄었다. 이로써 애플의 연간 매출과 순익은 지난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7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지난 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우리가 받아든 자료를 보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며 실적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애플은 2017 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 전망을 760억~78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749억 달러를 웃도는 것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9억 달러에서 늘어난 것이다.
월가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여파로 아이폰7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애플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독립 애널리스트인 닐 사이버트는 “애플의 매출 전망을 분석하면 아이폰은 이번 분기에 판매가 전년보다 5%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애플의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0.5% 상승 마감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3% 가까이 급락했다. 어닝쇼크에다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