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서울 소공동 백화점 본점의 별관 증축에 나서면서 신세계와 현대를 더한 ‘유통 빅3’의 ‘서울 최대’ 백화점 경쟁이 불붙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청은 지난 20일 건축위원회 건축심의(자문) 회의를 열어 롯데백화점 본점이 신청한 증축의 타당성을 따졌다. 공식 심의 결과는 이르면 24일께 중구청 홈페이지 등에 공지될 예정이며 심의 통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허가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롯데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본점 증축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 뒤편 MVG(최우수고객) 전용 지상 주차장 자리에 지하 1~2층 주차장을 갖춘 지상 9층짜리 별관을 짓는다. 완공 시점은 2018년 하반기가 목표다. 별관의 상품 구색(MD)은 미정이며 주로 편집매장이나 테마별 체험매장 등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본점의 영업면적(영플라자·에비뉴엘 포함)은 7만1000㎡(2만1478평) 정도이며 계획상 별관의 영업면적은 1만9000㎡(약 5748평)이다. 별관 완공 이후 롯데백화점 본점의 영업면적은 9만㎡(약 2만7225평)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 서울 시내 백화점 가운데 영업면적이 가장 큰 신세계 강남점(8만6500㎡·2만6200여 평)을 웃도는 규모다. 계획대로라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서울 시내 ‘최대’ 백화점 지위를 되찾게 된다.
이는 또 현대백화점이 최근 여의도 파크원에 2020년 완공하겠다고 밝힌 여의도점의 예상 영업면적 8만9100㎡(약 2만7000평)보다도 크다. 다만 차이가 1000㎡ 정도에 불과해 정확한 우열은 롯데백화점 증축과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완공이 모두 완료된 다음에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롯데는 이번 증축을 계기로 국내 최초 연 2조 매출 백화점도 목표로 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8000억 원으로 전국 백화점 가운데 1위다. 하지만 1979년 개점 이후 20년 만인 1999년 처음 1조 원 매출을 달성한 이후 17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2조 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