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이 효자”…MS 주가, 17년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2016-10-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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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컴퓨터(PC) 시장의 쇠퇴로 애플과 구글에 IT업계 선두자리에서 밀려났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PC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 원동력이 됐다.

MS의 주가는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60.4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MS 주가는 이날 4.8% 상승하며 59.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도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1999년 12월 정점을 찍었던 59.96달러를 17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MS 주가는 전날에도 급등세를 보였다. MS 주가는 전날 전일대비 0.49% 떨어진 주당 57.25달러를 기록했지만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약 6% 급등했다.

1999년 당시 MS는 IT 업계 최강자였다. 윈도 운영체제(OS)와 오피스 등 응용프로그램 등을 바탕으로 PC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MS가 보급하는 소프트웨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MS의 황금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닷컴버블이 꺼지자 독점 금지법을 둘러싼 미국 당국과의 13년간의 갈등에다 모바일 컴퓨팅과 웹 서치 같은 분야에서 애플과 구글에 밀리면서 회사 주가 역시 상승 모멘텀을 잃어갔다.

그러나 13년간 MS를 이끌어왔던 스티브 발머 전 MS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기로 한 2013년 여름부터 회사 주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발머의 후임인 사티아 나델라는 발머가 벌여놓은 94억 달러 규모의 인수 건으로 발목이 잡히긴 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주력했다.

그 결과 MS는 전날 2017회계연도 1분기(7월∼9월) 실적 발표에서 회사의 조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 증가한 22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17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또 특별 항목을 제외한 60억 달러(주당 76센트)라고 밝혔다. 이 또한 예상치인 주당 68센트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클라우드와 서버 사업이 회사 전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MS의 핵심 클라우드 애저(Azure)의 매출은 전년보다 116% 급등했다. 전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63억8000만 달러로 전망치인 62억7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MS가 인맥 정보 사이트인 링크트인을 262억 달러에 인수하고, 인공지능 분야에 50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하는 등 미래 지향적인 투자를 확대한 것도 향후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워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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