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중국 합작사 지분 매각 검토…“중국서 철수 아냐”

입력 2016-10-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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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퍼스트캐피털 지분 3분의 1 보유해…서구 투자은행이 중국서 발 빼는 일은 드물어

▲JP모건이 중국 합작사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클 팰컨 JP모건 아시아태평양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블룸버그

미국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중국 내 합작사 JP모건퍼스트캐피털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퍼스트캐피털의 중국 파트너인 퍼스트캐피털증권은 JP모건이 합작사 보유 지분을 자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선전증시에 공시했다. JP모건은 지난 2010년 설립된 JP모건퍼스트캐피털의 지분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JP모건이 지분을 정리하려는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FT는 서구의 주요 투자은행이 중국에서 발을 빼는 일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JP모건은 “우리는 중국의 장기 전망을 믿고 있다. 현지 프랜차이즈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 사업에 장기적인 전략적 비전을 갖고 있으며 계속해서 입지를 강화할 옵션들을 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중국 정부가 지난 2012년 규정을 바꿔 해외 투자은행들이 합작사 지분을 약 30%에서 49%까지 확대할 수 있게 허용한 이후 많은 합작사 내부에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아직 서구 은행들 중 합작사 지분을 확대한 곳은 없다.

중국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JP모건의 익스포저(exposure·노출) 비중이 5위다. 2015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액은 190억 달러(약 21조4415억 원)에 달하며 다른 사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JP모건은 지난해 자산 기준 중국 5위 은행 중국우정저축은행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에 JP모건이 중국에서 더 강력한 사업을 구축할 수 있는 다른 파트너를 찾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떠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많은 서구권 은행의 중국 합작사가 현지에서 이익을 내고 있지만 본토 경쟁사들에 비하면 그 규모는 초라하다. UBS는 지난해 중국 증권사업에서 2억9600만 위안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외국계 중에선 1위이지만 전체로 보면 95위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 양대 증권사인 씨틱증권은 15억 위안, 궈타이쥔안증권은 13억7000만 위안의 순익을 각각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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