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경영재건 기대에 미쓰비시 주가 8% 급등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쓰비시자동차의 회장도 겸임하게 됐다. 닛산은 곤 회장에게 ‘연비 조작 파문’으로 위기에 빠진 미쓰비시를 살리는 중책도 맡긴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1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오는 12월에 열리는 미쓰비시의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에서 곤 회장 취임을 정식으로 결정한다. 미쓰비시는 지난 4월 경차 연비 조작 사실이 발각돼 경영난에 빠졌다. 파트너 관계였던 닛산이 지분 34%를 인수해 사실상 미쓰비시를 자회사로 두게 됐다. 곤 회장은 자신이 직접 미쓰비시 경영에 참여해 기업 풍토를 개혁하고 닛산과의 협력을 심화시킬 계획이다.
곤 회장은 닛산은 물론 닛산 최대 주주인 르노의 CEO도 맡고 있어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자동차 업체 3곳의 수장이 되는 것이다. 그는 독일 다임러, 미국 포드 등과 공동으로 모터와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등 르노닛산의 독창적 제휴 전략을 주도해 왔다. 동남아시아에 강한 미쓰비시와 연계하면 더욱 규모를 키울 수 있으며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도 교류를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닛산은 자신이 가진 지분에 맞춰 미쓰비시에 이사 4명을 보낼 계획이다. 연비 조작의 중심에 섰던 개발 부문에는 이미 닛산의 부사장이었던 야마시타 미쓰히코를 미쓰비시 부사장으로 취임시켜 이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지난 6월 연비 조작 파문 책임을 지고 아이카와 데쓰로 당시 사장이 사임하고 마시코 오사무 회장이 사장을 겸임하게 됐다. 마시코 오사무 회장도 닛산의 출자를 받은 후에 사임할 의향을 굳혔으나 곤 회장이 계속 사장으로 있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곤 회장이 과감한 경영재건을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날 도쿄증시에서 미쓰비시 주가는 8%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