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주식 투자 비중 더 늘리나

입력 2016-10-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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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저조하자 주식투자 비중 60%→70%로 확대 권고받아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국부펀드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현재 60%인 주식투자 비중을 70%로 끌어올리라는 위원회의 권고를 받았다. 그만큼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줄이고 고수익·고위험 투자 비중을 높이라는 이야기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운용자산은 현재 8800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이 펀드는 글로벌 증시의 모든 상장기업 지분을 평균 1.3%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증시만 따로 놓고 본다면 평균 지분율은 2.5%에 이른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미 2007년 주식 투자 비중을 40%에서 60%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최근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리스크를 감당하더라도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자 이러한 권고안도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사케르 누세이베는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늘리려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채권 투자로는 예전 같은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식 비율을 10%(약 900억 달러) 늘리면 세계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올해 1월 국부펀드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검토하기 위해 위원회를 설치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세수 부족을 벌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 위원회의 일원인 경제학자 힐데비오른란드는 FT에 “주식 비중이 높아지면 수익이 늘어나고 정부 예산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리스크는 커지지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위원회 권고를 평가해 내년 봄에 투자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위원회 보고서 작성에 전직 재무장관 2명이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고 FT는 전했다.

시브 옌센 노르웨이 재무장관은 FT에 “펀드 운용 방식을 철저히 평가할 것”이라면서 “현재 전 세계가 초저금리 기조에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 포트폴리오의 40%가 국채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점차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연 4%의 운용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세계적인 저금리의 영향으로 현재의 자산 구성은 향후 30년간의 수익률이 2.3%에 그칠 것으로 지적했다.

최근 채권투자 시장에 고조된 불확실성도 채권 비중 축소 권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이들의 현금 보유가 늘어났다. 이는 채권 시장에 대한 의심과 공포를 반영한다고 BOA는 설명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위원장인 크누트 모르크는 다른 8명의 위원과 달리 주식투자 확대에 반대했다. 그는 오히려 주식 비중이 50%로 낮아져야 정부 수입의 예측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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