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사 자사주 매입, 올해 9월까지 4.3조 엔…사상 최대치 경신

입력 2016-10-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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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강화해 경영 효율 높이려는 의도

일본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올 들어 9월까지 4조3500억 엔(약 47조1600억 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기업 지배구조 강화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자본을 압축해 경영 효율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올 들어 NTT도코모와 신일철주금이 각각 1000억 엔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9월까지 자사주 매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늘어나 연간 기록에서도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의 약 4조8000억 엔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일본 상장사들의 현금 보유 규모는 약 100조 엔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반면 주주들로부터 얻은 자금을 얼마나 잘 사용해 이익을 창출하는지 가늠하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해 7.8%로 2년 연속 감소했다. 12%로 두자릿수를 자랑하는 미국 기업에 비하면 뒤처지는 수치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의 니시야마 겐고 수석 투자전략가는 “해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잉여자금을 줄이라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자금 수요가 부족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움직임을 보이기가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도 활발하다. 톰슨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25조6000억 엔에 달했다. 이는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일본도 엔고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 확대가 증시를 지탱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올 들어 9월까지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7200억 엔으로 4년 만에 최저치에 머물렀다. 일본과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로 설비투자 등 자금 수요가 주춤해진 가운데 금리 하락 순풍을 받아 회사채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가 수월해진 것이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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