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면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내려받을 수 있는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이 개발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10cm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고도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는 ‘징’(Zing)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스마트폰 등 기기를 단말기(키오스크)에 갖다 대면 다른 기기가 이를 인지해 기가급 용량의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통신 기술이다. 기존 교통카드 등에 쓰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보다 8천배 이상 빠른 3.5G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이는 1초당 3.5기가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로, 1GB의 영화 한 편을 전송하는 데는 3초면 충분하다. 와이파이용 주파수와 60GHz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광대역 통신이 가능하고, 전력이 적게 소모돼 상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TRI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기기나 쇼핑몰에 전시된 스마트 IoT 광고, 키오스크(디지털 무인단말기) 등 전자제품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팀은 모뎀·무선주파수(RF) 송·수신기, 안테나 등 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시스템 등을 개발했으며 이를 스마트 기기에 내장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