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틈타 반격 개시… 스마트폰 생산라인 이례적 공개

입력 2016-10-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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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0(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틈타 자사 전략 스마트폰 알리기에 나섰다. 50여 명의 출입기자들에게 지난달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 ‘V20’ 생산라인을 전격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

LG전자가 과거 피쳐폰 시절 이후, 대규모 기자단을 꾸려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제품인정실’도 라인 투어일정에 포함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을 빗대 LG전자 스마트폰의 안전성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9일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LG디지털파크에서 전략스마트폰 'V20' 생산라인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약 50여명의 기자들에게 V20 생산라인 및 제품인정실을 보여주며 제품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제품인정실은 스마트폰 양산 이전 단계에서 수만번의 극한 실험을 진행하는 곳이다. 특히 극한 상황의 시뮬레이션 테스트로 내구성ㆍ강도ㆍ정확도 등을 철저히 체크, 향상된 품질을 제공한다.

LG전자는 2012년 구본무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의 출시를 앞두고, LG디스플레이 생산라인 투어를 진행했다. 2014년에는 G4 카메라 모듈을 생산한 LG이노텍 공장 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대규모 기자단에게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직접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최근 대부분의 기업들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실시 이후 기자단 행사를 기피하고 있는 가운데 결정된 것이어서 더욱 이례적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계속해서 스마트폰 사업부진에 시달려 왔다. 야심차게 내놓은 G5까지 실패하면서 3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는 2500억원 안팎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수뇌부 경질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로서는 갤럭시노트7이 사라진 가을 스마트폰 대전에서 어느정도 실적을 만회해야하는 입장이다. 그 첨병으로 지난달 출시한 V20을 낙점했고, 과감한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갤럭시노트7 교환 제품으로 타사 제품도 포함시켰다. LG전자로서는 갤럭시노트7 교체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스마트폰의 경우 G4와 G5 무한 재부팅 논란 등 제품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갤럭시노트7 단종 수혜를 보기 위해선 마케팅뿐만 아니라 제품 성능 개선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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